하루 목표를 3개로 제한했을 때 느낀 변화
매일 아침 오늘 할 일 목록을 작성하면 보통 7~10개 정도가 적혔다. 이메일 답장, 보고서 작성, 회의 준비, 데이터 정리, 자료 검토 등. 그런데 하루가 끝나고 보면 절반도 끝내지 못한 채 내일로 미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목표를 3개로 줄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4년 12월 중순부터 2주간 실제로 해봤고,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1. 왜 3개인가
처음엔 "3개는 너무 적은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8시간 근무하는데 목표가 3개뿐이라니. 하지만 실제로 해보니 3개도 생각보다 많았다.
3개로 제한한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이 하루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작업의 개수는 생각보다 적다. 회의, 이메일 확인, 돌발 업무 등을 고려하면 실제로 "계획한 대로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은 4~5시간 정도다. 이 시간을 3개 작업에 나눠 쓰면, 작업당 1.5~2시간 정도를 쓸 수 있다.
목표 개수별 특징 비교
| 하루 목표 개수 | 평균 달성률 | 느낌 |
|---|---|---|
| 8~10개 | 40~50% | 항상 부족함 |
| 5~6개 | 60~70% | 애매함 |
| 3개 | 85~95% | 성취감 |
2. 3개를 정하는 기준
문제는 "어떤 3개를 선택할 것인가"였다. 처음엔 그냥 중요한 것 3개를 골랐는데, 이게 잘 안 맞았다. 예를 들어 "보고서 초안 작성", "분기 데이터 분석", "신규 프로젝트 기획안 작성" 이렇게 3개를 잡으면, 하나도 제대로 끝내지 못했다. 모두 2시간 이상 걸리는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준을 바꿨다. 큰 작업 1개 + 중간 작업 1개 + 작은 작업 1개 조합으로 잡았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 큰 작업: 주간 보고서 작성 (예상 2시간)
- 중간 작업: 회의 자료 정리 (예상 1시간)
- 작은 작업: 이메일 5건 답장 (예상 30분)
이렇게 잡으니 훨씬 현실적이었다. 큰 작업에 집중하되, 나머지 시간은 작은 작업들로 채우는 구조다.
3. 실제 2주간 기록
12월 16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주말 제외) 매일 3개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 여부를 기록했다.
| 날짜 | 목표 3개 | 달성 |
|---|---|---|
| 12/16(월) | 보고서 작성 / 회의록 정리 / 이메일 답장 | 3/3 |
| 12/17(화) | 데이터 분석 / 자료 검토 / 일정 조율 | 3/3 |
| 12/18(수) | 기획안 초안 / PPT 수정 / 파일 정리 | 2/3 |
| 12/19(목) | 회의 준비 / 계약서 검토 / 자료 공유 | 3/3 |
| 12/20(금) | 주간 정리 / 다음주 계획 / 메일 정리 | 3/3 |
▲ 개인 업무 일지 일부 발췌 (5일분)
10일 중 8일은 3개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달성하지 못한 2일은 모두 예상치 못한 긴급 업무가 끼어든 경우였다. 그런데 신기한 건, 긴급 업무가 생겨도 최소 2개는 끝냈다는 점이다. 이전에 10개 목표를 잡을 때는 긴급 업무가 생기면 아예 계획이 무너졌었다.
4. 가장 큰 변화: 심리적 여유
3개 목표의 가장 큰 효과는 "오늘은 이것만 하면 된다"는 심리적 명확함이었다. 10개를 적어놓으면 "이걸 언제 다 하지?"라는 압박감이 있었지만, 3개는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 경험 기록
12월 19일(목) - 오전에 회의 준비를 끝내고 나니 "오늘 할 일 1/3 끝남"이라는 성취감이 즉시 왔다. 이전에는 10개 중 1개를 끝내도 "아직 9개나 남았네"라는 생각이 먼저였다. 작은 차이 같지만, 하루 동안의 기분이 완전히 달라졌다.
또 하나는 집중도가 올라갔다는 점이다. 목표가 10개일 때는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하면서 정신이 분산됐다. 하지만 3개로 줄이니 "지금은 이것만"이라는 집중이 가능했다. 멀티태스킹을 하지 않게 된 것이다.
5. 나머지 업무는 어떻게 처리했나
여기서 의문이 생길 수 있다. "3개만 하면 나머지 업무는 어떻게 하나?" 실제로는 3개 외에도 자잘한 일들이 계속 생긴다. 이메일 확인, 슬랙 답장, 갑작스러운 전화, 회의 참석 등.
이런 것들은 "목표"가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분류했다. 목표는 "오늘 반드시 완료해야 하는 핵심 작업"이고, 나머지는 흘러가는 대로 처리하는 것이다. 이 구분이 명확해지니 오히려 스트레스가 줄었다.
핵심 목표 (3개)
- 반드시 오늘 끝내야 함
- 집중 시간 필요
- 성취감의 기준
일상 업무
- 이메일, 메신저 답장
- 회의 참석
- 자잘한 요청 대응
6. 3개 목표 방식이 안 맞는 경우
모든 날에 3개 목표가 맞는 건 아니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비효율적이었다.
| 상황 | 이유 | 대안 |
|---|---|---|
| 회의가 4개 이상인 날 | 집중 시간 자체가 부족 | 목표 1~2개로 축소 |
| 단순 반복 작업만 있는 날 | 큰 작업이 없음 | 작은 목표 5~6개로 확대 |
| 프로젝트 마감일 | 하나에만 집중해야 함 | 목표 1개로 축소 |
결국 "3개"는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 평범한 업무일의 적정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상황에 따라 1~5개 사이에서 조절하는 게 현실적이다.
7. 동료들의 반응
이 방식을 팀 회의에서 공유했더니 반응이 갈렸다. 한 동료는 "나도 해봐야겠다"고 했고, 다른 동료는 "3개는 너무 적다"고 했다. 실제로 업무 특성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고객 응대 업무를 하는 동료는 하루에 처리해야 할 건이 20~30건이라서 3개 목표는 맞지 않았다. 반면 기획이나 분석 업무를 하는 동료는 "오히려 3개도 많다"고 했다. 본인의 업무 패턴을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 업무 유형별 적정 목표 개수 (참고용)
- 기획/분석 업무: 2~3개 (긴 집중 시간 필요)
- 사무/관리 업무: 3~5개 (다양한 작업 혼합)
- 고객 응대 업무: 목표 개수보다 '시간 블록' 방식 권장
- 프로젝트 진행 중: 1~2개 (특정 작업에 집중)
8. 2주 후 결론
하루 목표를 3개로 제한한 것은 내게는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못 끝낸 일"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빈도가 줄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매일 저녁 "오늘도 절반밖에 못 했네"라는 생각으로 퇴근했다면, 이제는 "오늘 할 건 다 했다"는 느낌으로 퇴근한다.
물론 실제로 처리한 업무량이 줄어든 건 아니다. 3개 목표 외에도 이메일, 회의, 자잘한 요청 등은 계속 처리했다. 다만 "무엇이 핵심이고 무엇이 부수적인가"를 구분하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
- 큰 작업 1개, 중간 작업 1개, 작은 작업 1개 조합으로 시작
- 나머지 업무는 "목표"가 아닌 "일상 업무"로 분류
- 하루 종료 시 3개 달성 여부만 체크
- 상황에 따라 1~5개 사이 유연하게 조절
- 매일 저녁 내일의 3개를 미리 정해두기
지금은 매일 퇴근 전 5분을 투자해 내일의 3개 목표를 미리 정해둔다. 그러면 다음 날 아침에 "오늘 뭐 하지?"라는 고민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이 작은 습관이 하루 전체의 효율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