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환경 관찰

복도 옆 자리로 옮긴 뒤, 야근이 2배로 늘어난 이유

기록하는직장인 2026. 2. 6.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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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회사 사무실 리모델링으로 좌석 배치가 바뀌었다. 나는 창가 끝자리에서 복도 옆 중간 자리로 옮겼다. 처음엔 "자리가 뭐 그렇게 중요해?" 싶었는데, 한 달이 지나자 확실한 차이를 느꼈다. 집중 시간이 줄었고, 업무 중 방해받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 글에서 관찰한 내용

→ 자리 위치에 따른 업무 집중도 차이
→ 실제로 겪은 자리별 장단점
→ 같은 팀 내에서도 다르게 나타난 패턴
→ 자리 선택권이 없을 때의 대응법

1. 창가 자리에서 복도 자리로, 무엇이 달라졌나

창가 자리에 있을 땐 오전 시간에 자연광이 들어왔다. 책상 위 모니터 반사가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공간이 밝았고 답답함이 덜했다. 무엇보다 뒤에서 사람이 지나다니는 빈도가 적어서 시선 부담이 없었다.

복도 옆으로 옮긴 뒤부터 달라졌다. 사람들이 회의실로 가거나 화장실을 가려면 내 자리 옆을 지나쳐야 했다. 하루 평균 30~40회 정도 누군가 옆을 지나갔고, 그때마다 시선이 분산됐다. 특히 동료가 지나가면서 "이거 봐봐"라며 말을 거는 경우가 잦았다.

위치 집중 가능 시간 방해 요소 체감 만족도
창가 끝자리 오전 2~3시간 연속 햇빛 반사, 외부 소음 8/10
복도 옆 중간 30분~1시간 단위 잦은 동선, 대화 소리 5/10
팀장 옆 자리 1~2시간 연속 시선 부담, 긴장감 6/10
구석 자리 3시간 이상 가능 답답함, 소외감 7/10

출처: 개인 관찰 기록 및 팀원 5명 인터뷰 (2022.11~2023.03)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2021년 발표한 '사무 환경과 생산성 연구'에 따르면, "좌석 위치에 따라 업무 집중도가 최대 23% 차이 난다"는 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내 경험도 그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 같은 사무실, 다른 자리의 풍경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자리에 대한 선호도가 제각각이었다. A 대리는 팀장 옆 자리를 좋아했다. "질문이 생기면 바로 물어볼 수 있어서 효율적"이라고 했다. 반면 B 사원은 같은 자리를 가장 싫어했다. "항상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부담스럽다"는 이유였다.

📍 실제 관찰 사례

C 대리 (프린터 옆 자리):
"처음엔 소음 때문에 짜증났는데, 3개월 지나니 익숙해졌어요. 오히려 프린터 가까워서 출력물 바로 받을 수 있어 편해요. 단, 집중 업무는 오전 일찍 끝내야 합니다."

D 사원 (입구 근처 자리):
"외부 손님이나 택배가 오면 제일 먼저 보이는 자리라 산만해요. 회의실 가는 사람들이 인사하고 가는데, 친절하게 응대하려니 집중이 안 돼요."

흥미로운 건 업무 성격에 따라 선호가 달랐다는 점이다. 기획서나 보고서 작성이 많은 직원은 구석 자리를 원했고, 협업이 많은 직원은 중앙 자리를 선호했다.

3. 자리 위치가 영향 미친 구체적 지표

3개월간 기록한 개인 데이터를 보면 자리 이동 전후의 차이가 명확했다. 주관적인 느낌이 아니라 숫자로 확인됐다.

⏱️ 연속 집중 시간

창가 자리: 평균 87분
복도 자리: 평균 43분
→ 51% 감소

💬 업무 중 대화 횟수

창가 자리: 하루 평균 6회
복도 자리: 하루 평균 14회
→ 2.3배 증가

📊 업무 완료율

창가 자리: 하루 계획의 85%
복도 자리: 하루 계획의 68%
→ 17%p 하락

고용노동부가 2022년 발간한 '사무 공간 가이드라인'에서는 "통로 인접 좌석의 경우 소음 및 시각적 방해로 인해 업무 효율이 평균 15~20% 저하된다"고 밝히고 있다.

4. 자리를 바꿀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의 직장인은 자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다. 나 역시 회사 결정에 따라 자리가 정해졌다. 하지만 몇 가지 방법으로 불리함을 줄일 수 있었다.

① 집중 시간대를 전략적으로 활용
복도 자리에 앉으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사람이 적게 움직이는 시간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오전 9시~10시와 점심 직후 1시~2시가 가장 조용했다. 이 시간대에 집중이 필요한 업무를 배치했다.

②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사용
회사 규정상 이어폰 착용이 가능했다. 음악을 크게 틀지 않고, 백색소음만 작게 들었다. 주변 대화 소리가 줄어들면서 집중도가 올라갔다.

③ 책상 위 가림막 활용
모니터 옆에 작은 파티션을 설치했다. 시각적으로 차단 효과가 있어, 옆 사람과의 눈 마주침이 줄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책상 간 시각적 차단 장치가 집중도 향상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 즉시 적용 가능한 팁

- 집중 업무는 오전 일찍 또는 사람 적은 시간에 배치
- 이어폰 착용으로 청각 방해 최소화
- 모니터 각도 조정으로 타인 시선 차단
- 자리 바꿀 기회 생기면 적극 의견 표현
- 재택근무 가능하다면 집중 업무일에 활용

5. 자리 배치를 결정하는 회사는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개인 차원의 대응도 중요하지만, 회사가 좌석 배치를 결정할 때 직원 의견을 반영한다면 전체 생산성이 올라간다. 우리 팀은 2023년 초 재배치 때 간단한 설문을 했고, 그 결과 만족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 업무 성격 고려: 기획/개발 직군은 조용한 구역, 영업/협업 직군은 접근성 좋은 구역
  • 소음원과의 거리: 프린터, 복사기, 탕비실에서 최소 3m 이상 떨어진 곳
  • 자연광 접근성: 창가 자리는 순환 배치로 공평하게 분배
  • 개인 선호 반영: 전체 인원의 최소 30%는 희망 자리 배정

국토교통부가 발간한 '업무 공간 설계 기준'에서도 "직원 업무 특성을 고려한 좌석 배치가 조직 생산성을 12~18% 향상시킨다"고 안내하고 있다.

6. 1년 후 다시 창가로 돌아온 경험

2023년 9월, 팀 확장으로 다시 자리 이동이 있었다. 이번엔 운 좋게 창가 구석 자리를 배정받았다. 복도 자리에서 1년을 보낸 뒤라 차이가 더 명확하게 느껴졌다.

업무 완료율이 다시 올라갔고, 퇴근 시간도 평균 30분 빨라졌다. 집중 시간이 길어지니 같은 업무를 더 짧은 시간에 끝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심리적 안정감이 컸다. 누군가 뒤에서 내 화면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없으니 긴장도가 낮아졌다.

🔍 자리 선택 시 체크 포인트

✓ 통로와의 거리는 최소 1.5m 이상인가?
✓ 자연광이 들어오는 위치인가?
✓ 소음원(프린터, 회의실)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가?
✓ 동선이 복잡하지 않은 구역인가?
✓ 팀원과의 협업이 쉬운 배치인가?

자리 위치는 단순히 앉는 공간이 아니다. 하루 8시간을 보내는 환경이자, 업무 성과와 스트레스 수준을 좌우하는 요소다. 선택권이 있다면 신중하게 고려하고, 없다면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대응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